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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위대함을 되찾는 항복의 기술: 놓아버림, 데이비드 호킨스(판미동) 본문

리뷰/책

내 안의 위대함을 되찾는 항복의 기술: 놓아버림, 데이비드 호킨스(판미동)

붓프레스 2022. 6. 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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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슬픔, 절망, 허영심, 질투, 불안, 사소한 일상의 판단이 내면의 정적을 깨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삶의 어두운 진창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위대함을 한껏 떨치고 잠재력을 활짝 펼치며 살아갈 방법이 있을까?"

 

이 책의 편집자가 쓴 서문에 있는 글이자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 모든 질문들이 그렇듯이 질문을 하는 자는 문제의 배경을 심사숙고해본 이일것이다. 한동안 신체적인 고통을 동반할 정도의 불안을 겪었기에 이 책의 제목이 내가 찾는 답인 것 같아서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곤 선뜻 읽어보았다. <놓아버림>은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유작이라고 한다. 그가 평생 연구해 온 모든 이론을 아우르는 결정적인 방법론을 다룬다고 한다.

 

저자 데이비드 호킨스는 1952년부터 정신과 의사로 일했다. 영적으로 진화한 상태와 의식 연구 및 참나로서의 신의 현존에 대한 각성이라는 주제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했다. 1973년 노벨상 수상자 라이너스 폴링과 함께 펴년 <분자교정 정신의학>은 이후 수많은 저인과학 연구자들에게 자극을 주는 기념비적 저서가 되었다. 인간의 의식 수준을 1부터 1000까지의 척도로 수치화한 지표인 '의식 지도'를 제시했고 수많은 저서를 연이어 출간하며 세계적인 영적 스승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1.  놓아 버림 : 항복 기제

놓아 버림은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리듯 마음속 압박을 갑작스레 끝내는 일이다. 놓아 버리면 마음이 놓이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한결 기쁘고 홀가분해진다. 예를 들자면 심하게 말다툼을 하느라 화내고 언짢아하다가 불현듯 모든 일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웃음이 터지고 압박이 풀린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에서든 이렇게 놓아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해 보라. 늘 기쁘고 홀가분하게 느낄 뿐 기분 탓에 난처할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이것이 기법의 목적이다. 

 

면밀히 살펴보면 인생이란 본디 마음속에서 겁내거나 기대하는 바를 투사해 세상에 덮어씌우고는 거기서 벗어나려고 긴 시간 동안 이리저리 애쓰는 일이다. 마음속 감정을 겁내게 된 까닭은, 감정에는 엄청난 양의 부정성이 들어 있어서 자칫 깊이 들어갔다가 압도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 두려움은 감정이 생기는 대로 놓아둘 경우 감정을 처리해 줄 의식 기제가 없기 때문이다. 감정 마주하기를 겁내기 때문에 감정은 계속 쌓이기만 한다. 

 

항복 상태란 창조성과 자발성이 마음속 갈등에 가로막히거나 방해받지 않고 나타날 수 있도록 특정 방면의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난 상태를 뜻한다. 

 

생각이나 일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르는 감정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감정이 쌓여 생긴 압력으로 인해 생각이 일어난다. 그 밑에 깔려 있는 괴로운 느낌을 항복할 수만 있다면 모든 생각은 즉시 사라지고 사건 자체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을 놓아버리면 그와 결부된 모든 생각에서 해방된다. 우리가 감정을 다루는 방식은 크게 억제, 표출, 회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의 진정한 근원은 안에 있다. 마음은 어떤 사건이나 타인이 감정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탓하면서 스스로를 그런 외부 원인에 당한 무력하고 순진한 희생자로 본다. 진실은 정확히 그 반대다. 억제되고 억압된 감정이 발산 수단을 찾다가 외부 사건을 방아쇠 겸 핑계 거리로 삼으면서 터져나오는 것이다. 억압된 감정이 큰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삶에서 그 감정과 관련된 일을 만들어 낸다. 

 

놓아 버림에는 어떤 감정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기, 감정이 일어나도록 놓아두기, 감정과 함께 있기, 감정을 바꾸거나 어떻게 하려는 바람 없이 감정 스스로 제 갈 길을 가도록 놓아두기가 포함된다. 첫 단계는 감정을 그저 생생히 느끼기만 하면서 어떻게든 바꿔 보려는 노력을 모두 항복하는 것이다. 항복한다는 것은 어떤 일에 대해 격한 감정이 없음을 뜻한다. 그런 일이 생겨도 괜찮고, 생기지 않아도 괜찮다 자유로워지면 애착을 놓아 버린다. 어떤 것을 즐길 수는 있어도, 그것이 행복에 꼭 필요하지는 않다. 자신 이외의 사물이나 사람에게 점점 덜 의존한다. 놓아버릴 때는 모든 생각을 무시하고 감정에만 초점을 맞춘다. 생각이란 감정이 새긴 까닭을 설명하려는 마음의 합리화에 불과하다.  

 

우리는 계속 놓아 버림으로써 감정은 오고 가지만 나의 감정이 곧 나는 아니며 진짜 '나'는 감정을 지켜볼 뿐임을 깨닫기에 이른다. 더 이상 자신을 감정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고 자각하는 '나'는 늘 똑같다. 

 


2. 감정의 지도

인간의 주된 목표는 생존이다. 마음은 일종의 생존 기제이며, 생존 방법으로 주로 감정을 사용한다. 바탕에 깔려 있는 감정을 잊거나 무시하거나 느끼지 못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의 이유를 자각하지 못하고 대신 갖가지 그럴듯한 이유를 지어낸다. 어떤 행동이든 그 이면에 깔려 있는 감정적 목표가 의식에 떠오르게 할 수 있으려면 "무엇 때문에?"라는 질문을 한다. 근본 감정이 드러날 때까지 반복해서 질문한다. 모든 행동이나 욕망에서 드러나는 사실은 어떤 감정을 성취하는 것이 기본 목표라는 점이다. 공포를 극복하고 행복을 성취하는 것 외에 다른 목표는 없다. 감정 자체는 모든 사람이 끊임없이 안전을 추구하도록 몰아가는 기본적 공포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의식의 수준 대신 그와 일치하는 감정의 척도를 알아보자. 간단히 설명하면, 만물은 에너지를 방출하고 그 에너지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다. 삶의 모든 사물은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각 사물이 얼마나 참된지 그 정도가 숫자로 나타나게끔 사물의 본질과 에너지의 크리에 따라 '눈금'을 붙일 수 있다. '완전한 깨달음'의 수준은 1000으로 인간의 영역에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나타낸다. 예수나 부처, 크리슈나의 에너지가 그렇다. 의식의 지도 맨 아래에서 죽음 가까이에 있는 '수치심'의 수준은 20으로 가까스로 생존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용기'의 수준은 200으로 에너지가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는 결정적인 지점이다.

 

낮은 감정은 모우 우리에게 제약이 되기 때문에 낮은 감정일 때 우리는 진정한 큰나가 보는 현실을 보지 못한다. 항복을 통해 척도 맨 위에 가까워지면, 새로운 유형의 경험이 시작된다. 영적 자각이나 영적 직관이 생기면서 의식이 성장한다. 이는 부정적 감정을 항복하는 사람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바다. 의식은 점점 깨어난다.

 

억제와 표출, 회피 기제를 의식적으로 사용하고자 할 때라면 해롭지 않다. 이 묘책의 목적은 감정을 해체해 하나하나 놓아 버릴 수 있도록 감정의 양 자체를 줄이는 데 있다. 실직해 절망이라는 감정에 압도당한 남자의 예를 들어 보자. 동료들과 자주 찾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싶은 바람을 놓아버릴 수 있을까? 이전까지 매일 주차하던 공간에 주차하고 싶은 바람을 놓아 버릴 수 있을까? 늘 타던 엘리베이터에 타고 싶은 바람을 놓아 버릴 수 있을까? 등등 이런 자질구레한 실직의 일면을 항복하는 목적은 그렇게 함으로서 마음을 놓아 버림 모드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용기'의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 처음엔 절망에 압도당한 느낌을 받다가 사소한 것들을 항복하면서 회피와 억제, 표출의 기제를 의식적으로 활용해 압도된 느낌을 줄여 나가면 분노의 존재 또한 깨달을 수 있다. 분노는 자부심과 연결되어 있음이 보인다. 분노는 억울함의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분노에는 상당한 두려움도 존재한다. 따라서 연결된 감정들을 이제 곧바로 다룰 수 있다. 다른 일자리를 얻지 못하리라는 두려움을 놓아 버릴 수 있다. 삶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처리하면 억제하거나 억압된 감정이 크게 줄어든다. 

 


놓아 버림의 궁극적 목적은 전적인 자유다. 발전을 가로막는 정신적, 감정적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것이다. 길들여진 상태에서 벗어난 마음을 성취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마음 자체를 초월해 사랑과 평화라는 높은 의식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려면 그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무의욕과 암울함, 비탄, 공포, 욕망, 분노, 자부심, 용기, 받아들임, 사랑, 평화에 대한 다양한 감정에 대해 세부적으로 다룬다. 자신에게 어떤 감정이 가장 지배적으로 나타나는지 들여다보고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읽으며 감정을 파악하고 놓아 버리는데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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