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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시

서울시립미술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붓프레스 2022. 4. 2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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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노실의 천사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전시 기간: 2022년 3월 24일 - 5월 22일 

운영 시간: 3월~10월 - 주말 10:00 - 19:00, 평일 10:00 - 20:00 월요일 휴무

관람료: 무료


 
 
어제 시청에 들르는 길이어서 전부터 궁금했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는 권진규 전시에 다녀왔어요.
 
권진규 작가는 '지원의 얼굴'로 유명한 조각가인데
학생 때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지만 사실 어떤분인지 
잘 몰랐던거 같아요.
 
일제시대였던 1922년에 태어나서 1973년 51세에
안타깝게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작가라는걸 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생전에는 미술계에서는 인정받았지만
대중들은 알아주지 않았나봐요.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포함해서
이건희 컬렉션 그리고 유가족의 기증된 작품들,
거기다가 BTS의 RM이 소장했던 작품까지
약 24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굉장히 드문 전시라고 하네요.
 
 
 
 
주말이고 코로나도 끝나가는지 덕수궁 돌담길에
사람들이 많아서 오랜만에 활기찬 모습이었어요.
 
 
 
전시 제목 '노실의 천사'는 권진규의 시
'예술적 산보 - 노실의 천사를 작업하며 읊는 봄, 봄'에서 인용했다고 해요.
이 시는 권진규의 예술에 대한 태도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관람료는 무료이고 따로 티켓을 끊어주지 않아요.
전시장으로 쓰는 1층 입구로 가면 직원 분이 안내해주십니다.
 
입장하기 전에 전시장 인원 수 제한이 있어서
조금 줄을 서면서 기다렸어요. 
대신에 사람 많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은 조금 넉넉하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권진규, 도모상
 
 
 
이 작품들은 무사시노미술학교 재학 시 
수업 때 알게 된 서양화가 오기도 도모라는 분을
모델로 제작한 석고상이에요.
단순한 형태가 특징이네요.
 
 
 
 
권진규의 여성상
 
권진규의 여성상

 

권진규는 여성을 모델로 삼았으나

이를 남성의 시각으로 대상화하기보다는,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무의미한 얼굴로

영원성을 드러내는 독자적인 여성상을 구현했다고 해요.

 

 

권진규의 동물상
권진규, 마두

 

권진규는 196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말, 고양이, 양 등의 동물조각을 다수 제작했는데,

과거로부터 인간과 관계를 맺어온 동물들을 작업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권진규가 조각에 사용한 테라코타
 
 
권진규가 사용한 재료인 테라코타에 대해서 설명하고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작은 관이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아래사진은 점토원형- 석고틀 -산화철유약-완성본 순서입니다.
 
미술품 보존 연구하시는 김겸 박사님이 이 기획에 참여하셨네요.
 

 

테라코타의 특징과 권진규 작품 제작과정

 

 

저는 이 작품이 인상깊더라고요.

비슷하면서 같지 않은 두 여인이 좌우대칭으로 손을 뻗는 모습이

평화의 몸짓인지 적대인지 중의적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제목을 체크 못했네요.. ㅠ ㅋㅋ

마지막으로 갈 수록 배고파서 집중력이 흐려졌어요.

 

권진규, 지원
 
'지원의 얼굴' 작품은 '지원'이 있는 가벽 둘레를 돌면 나오는데
제가 못봤네요.. 왜 없지 했던 ㅎㅎ
조만간 다시 가서 꼼꼼히 봐야할 거 같아요 ㅠㅠ
 
세속적 삶을 떠나 고독한 미술세계에서 살았던 
권진규의 인생이 귀감이 되었어요.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 후 아틀리에를 짓고 
하루를 아침(6~8시), 오전(10~13시), 오후(15~18시), 밤(20~20시)으로 
나누어 아침과 밤에는 주로 구상과 드로잉을 하고,
오전과 오후에는 작품 제작을 하며
수행자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고 해요. 
 
후에는 절에 기거하면서 목조 불상을 제작하는 등
불교에 심취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해외전시, 동상 제작등 바라던 일들이 계속 무산되면서 좌절하다가
아틀리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네요.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니
삶 자체가 예술이고 그 열정이
느껴져서 숙연해집니다.
 
이번 전시로 사물 너머 존재하는 본질을 추구한
그의 작품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보고
느끼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사이트 https://sema.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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