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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그림책 작가

Shaun Tan 숀 탠

붓프레스 2022. 11.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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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탠(Shaun Tan)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미술가, 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이다. 2000년에 지은 그림책 잃어버린 것을 2011년에 애니메이션화하여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잃어버린 것빨간 나무, 그리고 도착의 저작 및 삽화를 맡았다.

 

탠은 1974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프리맨틀에서 태어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 퍼스 북부 교외에서 자랐다. 2006년에, 그의 그래픽 노블 도착이 뉴사우스웨일스 최고 문학상(New South Wales Premier's Literary Awards) 올해의 책 부문에서 수상했다.이 책은 2007년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 도서 위원회(Children's Book Council of Australia) 올해의 그림책 상과 2006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최고 도서상(Western Australian Premier's Book Awards) 최고상도 수상했다.

 

탠의 작품은 "평범한 동시에 이상하고, 친숙한 동시에 낯설고, 지역적인 동시에 세계적이고, 안심시키는 동시에 두렵고, 가까운 동시에 멀고, 초라한 동시에 고급스러운" "오스트레일리아 양식"으로 묘사된다. "효과에서의 미사여구나 거르기도 없다. 오직 그 자체일 뿐이다."

"어린이 및 청소년 문학에서의 가장 넓은 범위"의 기여에 대해 탠은 2011년 세계 최대의 어린이 도서상인 스웨덴 문화위원회(Swedish Arts Council)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을 수상했다.

 

출처 위키백과

 


그림책 작품

놀이터 (The Playground, 1997년)

 

잃어버린 것 (2000년)
빨간 나무 (2001년)

출판사 소개:

환상적인 그림으로 희망을 전하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숀 탠의 《빨간 나무》

누구나 때로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날을 만납니다. 모든 건 점점 나빠지기만 하고, 아무도 날 이해하지 않고, 아름다운 것들은 그냥 지나쳐 가고 끔찍한 운명은 피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날. 아픔과 슬픔이 마치 영원할 것만 같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납게 몰아치는 폭풍우도 언젠가는 파란 하늘에 밝게 빛나는 태양과 마주하며 사그라질 듯이, 절망뿐인 날이 영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그림책 《빨간 나무》는 그러한 희망을 드라마틱한 이미지로 전합니다.

어른과 어린이 모두를 위한 그림책
그림마다 숨은 빨간 나뭇잎을 찾아보세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숀 탠의 《빨간 나무》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에게도 작은 위로와 희망을 선물합니다. 다른 그림책과는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밝은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그러한 이미지로 깊고 어두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함께하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우울하고 음산한 그림에 빨간 나뭇잎이 숨어 있습니다. 모든 페이지마다 숨은 그 나뭇잎을 찾아보세요. 그것이 바로 숀 탠이 말하고자 하는 ‘희망’의 정체입니다.

절망하는 순간에도 늘 어딘가 우리 곁에 피어나는 것은… 바로 ‘희망’

숀 탠이 말하는 ‘희망’은 거창하고 밝기만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로는 아주 작게, 때로는 정면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흔히 우리는 절망 속에서 희망은 감히 꿈꾸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희망은 절망과 괴로움과 슬픔의 경계에서 작은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자신, 바로 자기 자신이 바라던 그 모습으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절망 속에 숨은 빨간 나뭇잎을 한 장 한 장 찾으며, 마침내 빨간 나뭇잎이 무성히 달린 나무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만의 희망과 마주했으니까요.

 

도착 (2006년)


출판사 소개: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두운 그림자에 둘러싸인 도시에 한 가족이 삽니다. 가난과 억눌림이 엿보이는 삶입니다. 남자는 아내와 아이를 남겨두고 기차를 타지요. 바다 저편에 있는 낯선 도시에서 더 나은 삶을 찾아보려는 생각에서입니다. 긴 항해 끝에 마침내 도착. 낯선 의상과 기이한 동물들, 공중을 떠도는 이상한 물체들, 그리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 들이 그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가방 하나와 얼마간의 돈 말고는 지닌 것도 없고. 살 곳과 먹을 것, 그리고 일자리를 얻어야 합니다. 그는 곳곳에서 인정 많은 이방인들을 만나는데, 이들 역시 각자 사연 있는 인생을 살아왔어요. 누군가는 전쟁을, 누군가는 학대를 피해 그곳에 왔습니다. 희망을 찾아 떠나온 것입니다.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남자는 일자리를 얻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남자는 아내와 아이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부릅니다. 이제 전보다는 풍족하게 살게 된 가족, 아이가 동전을 들고 심부름을 갑니다. 가방 하나와 지도를 든 여인, 막 그곳에 도착한 듯이 보입니다. 아이는 그 여인에게 길을 일러줍니다. 자기 아빠에게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 책은 가난과 박해, 그리고 다른 어떤 이유에서건 고국을 떠나 낯설고 물선 나라에 정착해야만 했던, 그리고 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한편의 서사시 같은 그림책입니다. 세계적으로 약 1억9천1백만 명의 이주민들이 고국을 떠나 생활하고 있습니다. 여기, 지구에 사는 사람 35명 중 1명이 다른 나라에서 거주하고 있는 셈입니다. 전쟁이나 재난, 정치적 박해나 가난 등 생존을 위협하는 일들이 사람들에게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향하게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19세기 말엽의 혼란과 일제 식민지 시대, 한국전쟁과 개발독재 등 고단한 역사를 지나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한반도를 자의로, 타의로 떠나 이국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시아, 북미, 유럽(동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정치적 박해를 피해 우리나라로 이주해오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책이 예전에 이 땅을 떠나야만 했던 수많은 이주자들, 그리고 지금 여기 이 땅으로 들어오는 또 수많은 이주자들을 우리들(떠나지 않은 자, 먼저 거주하는 자)이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 (2008년)

출판사 소개:

<도착>, <잃어버린 것>, <빨간 나무>의 작가 숀 탠의 그림책. 어느 도시 변두리 지역의 일상을 회고하는 듯한 열다섯 편의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삶의 내밀한 진실을 들여다보는 이 작품은, 작가의 전작들에 비해 글의 비중이 현저히 크고 글 자체만으로도 서사의 힘과 문학적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소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교외를 배경으로 하는 열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다 다르면서도 닮아 있다. 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것들,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결국은 보아야만 하는 것들을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스스로 보지 못하는 우리 안의 편견과 어리석음을 드러내 보여주기도 하고, 스스로 무시해 버리는 작고 보잘것없는 생각의 조각들로 소중한 가치들을 빚어내 보여주기도 한다.

화자의 집에 머물던 외국인 교환학생 에릭의 모습을 나뭇잎 모양의 머리를 지닌 땅콩만한 캐릭터로 표현하는 '에릭', 글자 하나 없이 그림만 있는 장면 넷을 연이어 보여줌으로써 이야기를 전개하는 '할아버지의 결혼식 이야기', 텍스트 자체를 시각 이미지로 활용하여 작품의 느낌을 연출한 '멀리서 온 비'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웁사토리움: 헨리 A. 민톡스의 발명품들 (The Oopsatoreum: inventions of Henry A. Mintox, 2012년)

 

여름의 규칙 (2013년)

출판사 소개:

스케치 1장에 1년이 넘게 걸린 숀 탠의 대작
슬픔을 딛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빨간 나무》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작가 숀 탠. 의미와 상징으로 가득한 그림, 정교한 터치와 환상적인 배경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이다. 때문에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숀 탠의 그림책은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번에 선보이는 숀 탠의 신작《여름의 규칙》은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2009,사계절) 이후 6년 만에 국내에 선 보이는 그림책으로, 스케치 1장에 1년이 넘게 걸렸다는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숀 탠 그림 세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액자에 걸어 두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환상적인 그림들이 총 48페이지에 걸쳐 펼쳐진다. 독자들은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숀 탠의 독특한 스타일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친밀하지만 낯선 ‘관계’에 주목한 책
이 책에는 단 두 명의 소년만 등장한다. 두 소년은 각각 ‘큰 아이’와 ‘작은 아이’라 부를 수 있는데, 숀 탠은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는다. 둘은 친형제 같기도 하고, 이웃에 사는 형 동생 사이 같기도 하며, 덩치가 차이 나는 친구 사이로 보이기도 한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는 매우 가까워 보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두 소년은 삭막한 공장 지대에서 거대한 붉은 토끼를 피해 몸을 숨기고, 실수로 달팽이를 밟았다가 토네이도를 불러일으키고, 완벽한 계획을 실행하려다 실패하며, 의견 차이로 인해 주먹다짐을 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두 소년이 실제로 어떤 관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숀 탠이 이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깝지만 때로는 낯설게 느껴지는 ‘관계’ 그 자체이다. 그 관계가 주는 긴장감이 바로 《여름의 규칙》을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게 만드는 핵심이다.

무엇이든 상상하라, 상상한 만큼 보인다!
숀 탠은 《여름의 규칙》을 통해 독자들이 평소에 해 보지 않았던 상상을 하기를 바란다. 명확한 주제의식과 교훈적인 메시지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다소 의아할지도 모른다. 공룡을 닮은 로봇, 선사 시대에서 온 듯한 파충류, 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까마귀, 무시무시하게 큰 토끼 등……. 이 책은 언뜻 기괴해 보이는 이미지로 가득하다. 하지만 숀 탠은 정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정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숀 탠은 작가의 권위적인 설명에 함몰돼 독자들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름의 규칙》은 독자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책이다. 부디, 이 책의 의미를 잘 찾아보기를 바란다.

 

뼈들이 노래한다 (2015년)

출판사 소개:

신화, 전설, 우화 등 과거에서부터 전해져 온 민담은 스스로 살아남은 힘을 가지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훔치고 입에서 입으로 꾸준히 전해진다. 또한 그 이야기에는 시대가 흘러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삶의 보편적인 모습과 그 지역만의 특수한 의식, 전통, 문화 등이 모두 담겨 있다. 독일의 그림 형제는 바로 이러한 민담의 힘과 가치에 주목했다. 그래서 독일의 각 지역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모아 기록하였고, 그중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를 추려 책으로 출간했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그림 동화>의 시초이다. 하지만 그림 형제가 처음에 기록한 이야기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다. 본래의 이야기가 다소 불쾌하고 음산하다는 여러 비평과 독자층을 어린 아이들로 한정시키려는 출판사의 요청으로 이야기가 점점 각색되고 순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동화>는 각색 후에야 비로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점차 다른 나라에까지 퍼져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야기가 되었다. 시각예술가 숀 탠은 이처럼 민담이 지니고 있는 힘과 <그림 동화>의 거친 원작에 매료되어, 75편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75개의 조각들을 빚어냈다. <뼈들이 노래한다>에서는 음산하고 잔인한 <그림 동화>의 본래 이야기에 걸맞은 그 기묘하고도 특별한 조각들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림 동화> 속의 조각들
숀 탠은 종이 반죽과 점토로 중심 뼈대를 잡고, 나무, 모래, 돌멩이, 설탕, 쌀, 열매 등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그림 동화> 속 인물과 장면을 환상적인 입체 조각들로 구현해 냈다. 그는 이야기 속의 평면적인 인물들에 맞추어 조각의 얼굴과 몸짓도 단순화하였고, 내용을 세세하게 재현하기보다는 눈에 띄는 큰 특징만을 살려서 표현하였다. 그렇게 해서 여우는 빨간 삼각형 모양의 얼굴로, 잠자는 사람은 몸통을 생략한 얼굴만으로, 왕비는 질투심 같은 단 하나의 감정에 휩싸인 모습 등으로 나타났다.
잭 자이프스는 숀 탠의 조각의 근간을 이루는 느낌을 ‘낯섦’이라고 정의했다. 그 조각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그림 동화>에서 뻗어 나온 것이므로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잘 모르는 각색 전의 이야기에 숀 탠의 새로운 시각이 더해져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낯섦은 그의 작품이 단순히 <그림 동화>의 파생물이 아닌, 그 자체로 새로운 힘과 가치를 지닌 독립적인 창작물이기도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뼈들이 노래한다』를 통하여 숀 탠이 빚어낸 75가지의 예술 작품을 만나 보기 바란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조각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의 상상 속에서 그 조각들이 살아 움직이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매미 (CICADA, 2017년)

 

출판사 소개: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이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그림책 

 

인간들에게 무시당하고 차별받고 괴롭힘을 당하는 매미는 

나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바로 ‘나’일 수도 있다! 

 

작가 숀 탠의 아버지는 20대 초반에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로 이민을 왔습니다. 처음에는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힘들고 고된 일들을 주로 하였지만, 성실히 일해서 곧 몇몇 회사에서 건축가로 일했습니다. 숀 탠은 아버지가 뛰어난 기술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방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실력과 노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아버지를 모티브로 ‘매미’ 캐릭터가 나왔습니다. 숀 탠은 《매미》 이야기로 사람들이 주변에 무시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누군가가 있는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매미는 꼭 이방인만을 뜻하지 않을 것입니다. 힘없는 누군가, 그가 속한 무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괴롭힘을 당하는 누군가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17년 동안 일한 매미는 어디로 떠났을까요? 

자연으로의 회귀는 무엇을 뜻할까요? 

 

미국 중서부 지역에 사는 매미는 17년을 땅속에서 살다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이 매미들은 무리지어 태어나는데 17년 만에 태어나 한꺼번에 울 때, 그 소리가 굉장합니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말이지요. 이 책의 매미는 17년을 회색 건물에서 일했습니다. 헌신적으로 일한 매미가 회사를 떠날 때, 파티도, 인사도 없었습니다. 자기 책상도 직접 치우고 나가야 했습니다. 매미는 회사에서 가장 높은 꼭대기로 갑니다. 매미는 무엇을 위해 가장 높은 층으로 오른 걸까요? 숀 탠은 “글이든, 이야기든, 영화든. 모든 예술은 보는 이가 질문을 품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읽고 어떤 물음이 떠올랐을까요?

 

 

이너 시티 이야기 (TALES FROM THE INNER CITY, 2018년)

출판사 소개:

동물은 우리 곁에서 사라진 걸까?
인간은 풍요롭고 발전된 삶을 살고 있는가?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고 도심이 폐쇄되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빈 도심에 동물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근처에 코요테가 어슬렁거리고 애리조나의 한 쇼핑몰에는 페커리가 나타났다. 산티아고에선 퓨마가 거리를 배회하고 호주에선 캥거루가 텅 빈 시내를 뛰어다녔다.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동물들이 내려온 걸까? 대부분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환경보호 과학자인 스튜어드 핌은 야생 동물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그저 동물 대부분이 사람 곁에 잘 오지 않아서 사람이 없을 때 그 모습을 드러낸 것뿐이라고. 그렇다. 지구에는 사람만 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부터 인간의 키를 훌쩍 넘는 동물과 이름 모를 식물들까지. 지구에는 여러 다양한 생명체가 인간과 함께 살고 있다. 이 극명한 사실을 우리는 쉽게 잊고 살았고 어쩌면 모른 척해 왔다. 지금껏 인간은 다채로운 생명이 숨 쉬는 자연을 죄책감 없이 파괴하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인간 외의 동물은 도시에서 애완 아니면 관상용으로만 존재한다. 그러면서 인간은 풍요를 누리고 발전을 자부했다. 하지만 그 풍요와 발전은 진실이고, 그로 인해 인간은 풍요롭고 발전된 삶을 살고 있는가?

“서로의 그림자 속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숀 탠이 선사하는 새로운 형식의 ‘그림 이야기’
초현실적인 환상적인 그림과 매혹적인 이야기의 만남!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숀 탠은 산업화가 이루어진 도시에서의 인간과 자연,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운 형식의 “그림 이야기”로 들려준다. <이너 시티 이야기>에는 모두 스물다섯 동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상어, 곰, 악어, 올빼미, 돼지, 개, 앵무새, 비둘기, 벌, 호랑이 등등 그리고 인간까지. 고층 빌딩 팔십칠 층에 사는 악어, 어느 날 한순간에 사람들 머리 위로 날아올라 숨이 멎는 장관을 펼친 나비 떼, 방에 갇혀 발이 사라지는 돼지, 하늘 위에 사는 달물고기, 회의실에서 한순간에 개구리로 변한 회사의 중역들 등, 이야기는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환상적인 이미지로 읽는 이의 허를 찌르는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초현실적인 환상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면밀한 탐구가 바탕에 깔려 있다.

2020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 <이너 시티 이야기>
수많은 생명이 공존하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상어를 잡고 인간을 마구 잡아 해치우던 괴물을 잡았다는 승리감에 도취한 사람들이 상어 배를 가르고 배 속의 새끼들까지 도살할 때, 자신들도 상어와 다른 바가 없음을 깨닫고, 인간을 상대로 소송장을 내민 곰에게 승리를 자부했지만, 소송을 준비할수록 인간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이 드러난다. 그래서 숀 탠의 <이너 시티 이야기>는 동물들의 이야기면서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소외되고, 상처 입은 사람들. 외롭고 삶에 지친 사람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유령 취급받는 사람들이 화자로 등장하는데, 그들 모습이 동물들 모습과 겹쳐 보인다. 파괴하지만 사랑하는 인간의 양가적인 감정과 모습이 이야기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러한 불일치 때문에 감히 우리는 희망을 꿈꾼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 삶이 함께할 수 있기를, 공존하기를. <이너 시티 이야기>는 2020년 영국에서 출간한 그림책, 동화 중에서 가장 우수한 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이다.

 

개 (2020년)

출판사 소개:

우리는 이렇게 늘 함께 있게 되었다 

개와 인간의 오랜 유대감을 전하는 감동적인 그림책! 

 

개와 인간의 깊은 유대감을 시적인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아주 오래전, 이와 발톱과 막대기 등 모든 것이 무기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개에게 막대기를 던졌지만, 개는 막대기를 인간에게 도로 가져왔습니다. 그때부터 개와 인간의 관계는 달라졌습니다. 개와 인간은 나란히 걸었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걸어왔던 것처럼요. 하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죽음이 다가왔습니다. 개와 인간 사이에는 시간이 흐릅니다. 선사 시대부터 현재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와 시간 속에 개와 인간은 서로를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두 존재는 서로 알아보았고, 늘 그러듯이 나란히 걸어 나갑니다. 

 

숀 탠은 시간의 흐름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같은 구도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문명을 보여 줍니다. 같은 구도가 계속되기에 변화하는 모습이 더 극적으로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떤 역경이 있어도 서로를 기다리는 인간과 개의 감정이 더 절절하게 느껴지는 효과도 줍니다. 

 

개와 인간의 관계는 특별합니다. 종족을 뛰어넘어 이렇게 오랫동안 쌓아 온 우정은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삶의 방식과 주거 환경 등 인간을 둘러싼 환경은 계속 달라지고 있지만, 개와 인간이 함께 하는 것은 항상 같습니다. 숀 탠은 개와 인간의 애정 어리고, 유별나면서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 유대감에 끊임없이 고무되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특별한 우정이 많은 독자에게 공감과 감동을 줄 것입니다.

 

CREATURE (2022년)

 


작품세계

 

경계의 작가, 숀 탠


그림책에 관심이 있는 성인이라면 ‘숀 탠’이라는 작가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도착』, 『잃어버린 것』, 『빨간 나무』등의 작품도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터. 그의 작품들은 흔히 ‘아이들이 보는 것’으로 여겨지는 여느 그림책들과는 매우 다르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잊어버리고 살게 되는 것들에 대한 연민’(『잃어버린 것』)이라든가, ‘일상 속의 한없는 절망과 절망 끝에 찾아드는 희망’(『빨간 나무』), ‘자기 나라를 떠나 낯선 곳에서 살게 된 사람들의 외로움과 고단함, 또는 그에 대한 위로와 연대’(『도착』) 등, 숀 탠의 작품들은 여타의 그림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주제와 감성을 은유와 상징이 가득한 판타지로 풀어내, 성인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를테면 숀 탠은 ‘경계의 작가’다. 그림책적 형식과 성인문학적 감성의 경계에 서서 그 둘을 아우르는 작가. 

 

그는 또한 다양한 예술 장르들을 아우르는 작가이기도 하다. 최고 권위의 그림책상인 볼로냐라가치상을 받은 호주의 대표적 그림책 작가인가 하면,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세계적인 그래픽노블리스트이기도 하다. 두 차례에 걸쳐 세계 판타지어워드 ‘최고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독보적인 에스에프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영화 「월-E」와 「호튼」의 컨셉디자이너로 일한 바 있는 비주얼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작가적 경계성을 가장 잘 말해 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자리와 관점이다. 그는 세대와 세대의 경계에 서서, 앞선 세대에게 버림받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소중한 것들을 보듬고 지키려 한다(『잃어버린 것』). 날마다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가는 소시민의 자리에 서서, 절망하는 이들을 위안하고 희망의 새싹을 보여주고자 한다(『빨간 나무』). 토박이와 이주자의 경계에 서서, 낯선 세계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이주자들이 겪는 외로움과 고단함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연대하려고 한다(『도착』). 작가 숀 탠의 이러한 경계성은 그의 출생 배경과 성장 환경에서 비롯된 바 크다. 그는 호주의 중국계 말레이시아 이민 2세다. 호주 이민자들의 기착지인 항구도시 프리멘틀에서 태어나, 대도시인 퍼스 북쪽의 변두리에서 자랐다. 이민 2세로서 도시 변두리에서 자란 성장기 내내 그는 경계인으로서 자기 존재의 정체성과 주변부의 삶에 대하여 고민하였고, 그 고민과 사유의 결과들이 이후 그의 작품 세계 속에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변주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는 또한 문학과 회화에 대한 천부적 재능과 감수성을 타고났다. 어려서부터 시와 소설에 탐닉했고 그림에 몰두한 그는 불과 16세에 공상과학소설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해 18세에 ‘국제 미래의 출판미술가’ 상을 받은 바 있으며, 대학에서는 문학과 회화를 복수 전공했다. 이러한 자질과 환경, 그리고 현실에 대한 고민과 진지한 태도 들이, 문학과 회화를 아우르고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면서 주변인들의 삶과 꿈을 어루만져주는 독특한 작품세계의 배경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다.

 

출처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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