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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그림책 작가

Oliver Jeffers 올리버 제퍼스

붓프레스 2022. 9. 1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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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제퍼스는 1977년에  태어난 북아일랜드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현재는 뉴욕 브룩클린에서 살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는 헤이즐우드 중등학교를  나온 후 영국 얼스터 대학교를 2001년에 졸업했습니다.

 

뛰어난 회화와 설치 작품,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을 만들면서 그의 작품들은 브룩클린 박물관과 베를린, 두바이, 런던, 시드니, 워싱턴 등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으며 How to Catch a Star로 2004년에 데뷔했습니다. 2006년 네슬레 스마티 북 프라이즈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블루 피터 북어워드 2006과 같은 해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에 최종후보에 올랐습니다.

 

제퍼스의 여러 매체를 섞는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은 구성 상의 공간 사용과 영리한 이야기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소니, 스타벅스, 뉴스위크, 가디언지, 뉴욕타임즈 등과 일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작품

 

How to Catch a Star, 2004

 

Lost and Found, 2005

 

The Incredible Book Eating Boy, 2006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

출판사 소개:

헨리는 책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다. 책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진 헨리는 글자 하나를 먹어 본다. 책의 맛을 알게 된 헨리. 처음에는 한 줄, 그 다음에는 한 장, 나중에는 책 한권을 통째로 먹게 된다. 헨리는 곧이어 엄청난 속도로 책을 먹어 치운다. 헨리는 책을 먹으면 먹을수록 똑똑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선생님보다 똑똑해진다.

이 이야기가 발칙함을 넘어서, 여운을 주는 것은 독자들에게 재미뿐 아니라 독서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과 지적 호기심에 의한 것이어야 하는데,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빨리 읽는데만 주력한다면 아이들은 진정한 독서의 기쁨이나 지식 습득의 이로움을 알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책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과 많은 해답을 얻길 바란다면, 책을 천천히 즐기면서 읽는 여유를 알게 해야 할 것이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책 읽는 과정을 통해 내 것으로 소화된 진짜 지식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며,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깨달음을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전해준다.

 

 

The Way Back Home, 2007
The Great Paper Caper, 2008 나무도둑

출판사 소개:

사건은 숲 속의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누군가 나무를 잔뜩 베어 간 것이다. 텅 비어 버린 숲!
포근한 안식처의 평화가 깨지자 숲 속 친구들은 나무 도둑을 찾아내기로 결심한다.
그때 마침 발견된 수상한 종이비행기. 과연 나무 도둑은 누구일까?

우정, 단합, 평화, 환경 등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그림 책
《나무 도둑》은 많은 의미와 생각거리가 담긴 책이다. 나무 도둑을 찾는 과정에서는 추리 방법을 고민하게 하고, 숲속 친구들이 역할을 나눠 머리를 맞대는 부분에서는 단합의 중요성을 되짚어 보게 한다. 또 자신의 터전을 지키려 애쓰는 친구들의 모습에서는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친구의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하고 사건을 현명하게 마무리 짓는 장면에서는 아름다운 우정과 평화로운 해결을 엿보게 한다.
《나무 도둑》의 진정한 매력은 이렇듯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음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읽힌다는 데 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는 그저 가슴 한 켠이 따스해질 뿐. 바로 이것이 과장되거나 억지스럽지 않게 메시지를 전달할 줄 아는 작가의 힘이다.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로 우리에게 알려진 올리버 제퍼스의 신작, 《나무 도둑》
올리버 제퍼스는 군더더기 없는 짧은 문장과 감성을 자극하는 정갈한 그림으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작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로 많은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책 먹는 아이를 소재로 한 기발한 상상력과 매력적인 그림, 독서에 관한 메시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호평을 받았다.
이 작가의 장점은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스스로 느낄 수 있게 생각거리들을 툭툭 던져 놓을 뿐이다.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책이 '네슬레 어린이 책' 금상, '올해의 블루 피터 북'과 '아일랜드 올해의 책'의 아동서 부문 등 각종 상을 수상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이유도 바로 그런 점 때문일 것이다.
《나무 도둑》은 함축적인 짤막한 글과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거칠지만 천진난만한 연필 선이 어우러져 진한 여운과 감동을 남긴다. 특히 개성 만점,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해 아일랜드는 물론 영국, 미국 등지에서 출간되자마자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아일랜드 도서 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무 향이 가득한 6월, 올리버 제퍼스의 《나무 도둑》과 함께 감수성과 마음의 그릇을 키워 보는 것은 어떨까?

The Heart and the Bottle, 2010 마음이 아플까봐

 

출판사 서평:

아픔과 상처는 겁내는 게 아니라 맞서는 거야! 

 

마음을 유리병에 넣어버린 소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녀의 곁에는 언제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소녀에게 할아버지는 세상과 소통하는 창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마음의 준비도 없이 소녀는 할아버지를 잃고 맙니다. 소녀는 너무도 두려운 나머지 그만 마음을 떼 내어 유리병에다 넣고 맙니다. 

 

유리병 속에 갇혀버린 마음 

마음을 유리병에 가두자 마음은 더 이상 아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어떤 호기심도, 열정도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바닷가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 아이는 예전에 소녀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던 것과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코끼리는 왜 바다에서 수영을 못하나요?” 마음이 없는 소녀는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소녀는 그제야 유리병에서 마음을 꺼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꺼내지지 않았습니다. 소녀는 어떻게 유리병에서 마음을 꺼냈을까요? 

 

아픈 마음의 의미에 대해 말하는 아름다운 성장 동화 

호기심 많은 소녀는 감당할 수 없는 아픔과 맞닥뜨리자 그것을 극복하기보다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합니다. 그것은 세상을 향한 수많은 호기심들과 수많은 가능성들에게서 도망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다 어릴 적 자신을 닮은 호기심 많은 작은 아이가 소녀의 마음을 열어 줍니다. 그리고 소녀는 그동안 외면했던 할아버지의 빈 의자에 앉습니다. 소녀는 다시 어릴 적 품었던 수많은 호기심들과 만났고, 드넓은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조용히 묻습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숨을 것인지, 그 아픔을 이겨 내며 드넓은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인지를 말입니다. 

 

진한 여운과 감동의 가슴 뭉클한 그림책 

영국의 유명 작가인 올리버 제퍼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주제와 소재를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와 정갈한 그림으로 감동적으로 표현해 냄으로써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떠올랐습니다. 권위 있는 많은 상들을 수상한 것이 그것을 잘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몇 작품들은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이 작품도 곧 영화화 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올리버 제퍼스의 동화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동화는 과장되지도, 가르치려 하지도, 눈물로 호소하지도 않지만 우리의 심장을 뒤흔드는 진한 여운과 감동을 줍니다. 제퍼스의 그림책은 마치 마술처럼, 오랫동안 잊고 있었거나 혹은 외면하고 싶었던, 우리 내면 깊숙이 숨겨둔 우리의 꿈, 이상, 아픔, 상처들과 조용히 마주하게 합니다. 그런 다음 우리의 저 밑바닥에 숨겨진 어떤 가능성을 찾아내어 조그마한 희망의 씨앗을 품게 합니다. 그래서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책은 몇 번을 읽어도 또 다시 읽게 됩니다. 이 작고 소박한 그림책 한 권이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도 모자라 우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조용히 손을 내밀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아플까봐>가 주는 3가지 메시지 

1) 아픔과 상처는 우리 내면의 성장 동력 

할아버지의 빈 의자는 소녀의 상실과 아픔을 의미합니다. 소녀는 마음을 병 속에 담은 뒤 할아버지의 의자를 외면합니다. 다시 할아버지의 빈 의자에 앉게 된 것은 바로 그 아픔과 정면으로 마주하여 극복해 낸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자 소녀는 다시 세상의 모든 호기심들과 만나게 됩니다. 의자는 채워지고 병은 비었다는 것은 상처는 치유되고 세상을 용기 있게 내딛을 내면의 힘이 채워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2) 조건 없는 사랑을 통한 내면의 치유 

스스로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마음을 꺼내지 못한 소녀, 즉 어떠한 방법으로도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던 소녀가 작은 아이의 도움으로 병에서 마음을 꺼낸다는 것, 작은 아이가 소녀의 상처를 치유한 것은 마치 우리의 도움과 사랑을 바라는 호기심 어린 작은 영혼과 그 영혼을 돕고 싶어 하는 순수한 소녀의 마음에 의해서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결국 우리는 누군가를 조건 없이 사랑하고 교감하면서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 사랑을 받은 누군가는 소녀가 할아버지를 통해 세상을 만난 것처럼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세상의 창을 얻게 된다고 이 동화는 말합니다. 

 

3) 진정한 성장은 누군가의 의자이자 그 의자의 주인이 되는 것 

이 동화에서 진정한 어른인 할아버지는 소녀의 호기심을 사랑하고 그 호기심과 최선을 다해 함께 합니다. 더 많은 호기심과 더 많은 세상을 만나게 하기 위해 할아버지는 한 발짝 뒤에서 늘 소녀를 격려하고 함께 합니다. 그리고 소녀도 많은 시간을 거쳐 자신을 필요로 하는 어떤 한 아이의 든든한 의자가 되려 합니다. 소녀는 이제 어른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동화는 그것이 다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편안하고 든든한 의자가 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호기심, 그리고 희망도 마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성장은 의자의 주인이기도 하고 또 언제든 자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의 편안한 의자이기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감상: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소녀는 세상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는다. 소녀는 자라서 자신의 어린시절과 닮은 아이를 만나고 마음을 돌려놓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고 마음을 열 수 있게 아이가 도와준다. 아이로부터 자신의 순수했던 모습을 발견하고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데 그걸 도와주는 것은 순수한 아이이다. 

 

 

Up and Down, 2010 날고 싶어!

출판사 소개:

날고 싶은 펭귄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두 친구는 펭귄과 소년이었습니다. 두 친구는 하나에서 열까지 무슨 놀이든 함께하며 늘 서로를 의지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펭귄이 중요한 결심을 했습니다. 다름 아닌, 하늘을 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날지 못하는 날개를 가진 펭귄은 마음처럼 쉽게 날 수 없었습니다. 그런 펭귄을 위해 소년도 끊임없이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펭귄이 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펭귄도, 소년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펭귄은 결국 동물원에서 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펭귄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소년에게 말도 하지 않고 소년의 곁을 떠났습니다. 친구가 걱정이 된 소년은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며 펭귄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펭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펭귄은 어떻게 하늘을 날았을까? 

펭귄은 날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오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갑니다. 펭귄은 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펭귄은 동물원의 서커스단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펭귄은 하루 밤만 자면 드디어 소원하던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펭귄은 소년이 보고 싶었습니다. 소년도 그날 밤 펭귄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다음날 '쑤우웅' 우렁찬 소리와 함께 펭귄이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펭귄은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펭귄은 어떻게 하늘을 날게 되었을까요? 

소원을 이룬 펭귄, 펭귄이 날지 못하는 이유를 깨닫다 펭귄은 마침내 소원하던 하늘을 날았지만 내려가는 방법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펭귄은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그저 생각나는 것은 친구뿐이었습니다. 저 아래에 친구가 있어 주기만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펭귄은 친구 덕분에 무사히 땅으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펭귄은 친구의 품에 안겨 엉엉 울어 버립니다. 친구는 펭귄을 다독이며 하늘은 어땠냐고 묻습니다. 펭귄이 말합니다. "괜찮았어. 하지만 하늘을 날며 깨달았지. 내가 날 수 없었던 것은 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어." 펭귄과 친구는 함께 집으로 돌아가 늘 함께하던 즐거운 놀이를 했습니다. 

 

Stuck, 2011 몽땅 붙어버렸어!

출판사 소개:

엉뚱하고 끈질긴 상상력을 따라 펼쳐지는 웃음바다 

모든 일은 플로이드의 연이 나무에 걸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연을 내리기 위해 신발 두 짝을, 고양이를, 사다리를, 페인트 통을 나무 위로 던졌지만 모두 나무에 붙어 버리고 맙니다. 약이 바짝 오른 플로이드는 오리, 의자, 친구의 자전거를 던지다가 점점 부엌 싱크대, 우유 배달부 아저씨, 오랑우탄같이 희한한 것들을 어디선가 구해 옵니다. 엄청난 괴력을 발휘해서 고래까지 거뜬히 나무 위로 던져 버리지요. 이때쯤이면 나무 위로 던지는 것마다 주렁주렁 붙는 모습을 보면서 플로이드와 독자들의 재미도 함께 붙습니다. 이 사건은 더 이상 난처한 문제가 아니라 설레는 놀이가 됩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봉변을 당하고 어리둥절한 우유 배달부 아저씨, 엄마한테 이르겠다며 으름장 놓는 건너편 집 아줌마 등 여기저기서 붙잡히는 사람들이 안쓰럽기는커녕 오히려 재미를 더해 주지요. 한창 재미있을 때, 소방관이 플로이드를 도와주려고 다가옵니다. 플로이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방관과 소방차까지 홀랑 던져 버립니다. 그제야 다른 어른들에게 들킬까 슬슬 불안해지지요. 다시 문제 해결 상태로 돌아온 플로이드는 마지막 방법으로 나무에게 제일 위협적인 톱을 던집니다. 그러자 맨 처음에 걸렸던 연이 툭 떨어집니다. 플로이드는 연을 되찾은 기쁨에 비로소 나무를 떠납니다. 플로이드의 만족스러운 하루는 순식간에 저물지만, 어떤 독자들은 무언가가 계속 마음에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플로이드에게 잊힌 나무를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질 테지요. 반전의 반전을 달리면서 그다음 이야기까지 상상할 수 있는 이 멋진 그림책은 몽땅 붙어 버리는 나무만큼이나 독자들을 마법처럼 빨아들입니다. 

 

아이다운 발상만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책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올리버 제퍼스의 《몽땅 붙어 버렸어!》는 2011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바로 다음 해 '뉴욕타임스' 선정 어린이 책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화제작입니다. 올리버 제퍼스는 유일무이한 그림체로 우리 삶 속의 크고 작은 주제를 예쁘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바탕으로 은유와 상상이 가득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두터운 독자층을 만들며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책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기발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이기 때문입니다. 《몽땅 붙어 버렸어!》에서는 나무 위에 걸린 연 때문에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통해 ‘아이다움’을 잘 표현했습니다. 주인공 ‘플로이드’가 연을 내리기 위해 보이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몽땅 나무 위로 던져 올리는 모습은 딱 아이다운 상상력을 보여 줍니다.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자발적인 태도와 물건을 나무 위로 던지는 행위에 집착하는 심리에서도 딱 아이다운 놀이 행동을 엿볼 수 있습니다. 플로이드는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로 톱을 던져 연을 되찾습니다. 그리고는 기쁜 마음으로 연을 날리며 즐겁게 놀다가 곤히 잠이 듭니다. 여기에서 또 아이다움을 표현하는 작가의 관찰력이 빛을 발합니다. 연 빼고 나무 위에 그대로 남겨진 신발, 친구의 자전거, 오랑우탄, 고래, 우유 배달부 아저씨, 건너편 집 아줌마 등은 플로이드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뜻 보면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른의 걱정일 뿐이지요. 올리버 제퍼스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결하려는 어른들의 조바심 대신 아이들이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결말을 이끌어 낸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도덕적 잣대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해하고 웃음 지을 기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감상:

황당한 발상이지만 아이다운 생각을 보여주는 책. 폴로이드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놀이가 된다. 어른들의 눈에는 점입가경일수도 설상가상 처럼 보일 수도 있다. 플로이드가 연을 되찾은 방법은 나무에게 위협이 되는 것을 던지는 것. 나무에게 협박이 먹혔는지 플로이드가 처음에 찾으려던 연이 내려온다. 그러자 연을 찾기 위해 플로이드가 던졌던 나무 위에 붙은 모든 다른 것은 잊고 즐겁게 연을 가지고 논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다운 책. 

 

This Moose Belongs to Me, 2012 이 사슴은 내거야!

출판사 서평:

사람은 자연에게서 필요한 것을 얻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 중심의 문명 발달을 이뤄 오는 동안 사람들은 무분별하게 자연을 사용하고 훼손시켰다. 그 결과, 지구는 열대 우림의 파괴, 사막화 현상, 빙하의 용융, 대기 오염, 오존층 파괴라는 각종 질병을 앓고 있다. 게다가 해마다 점점 더워지고 있는 이상 기후에 시달린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여름의 문턱인 6월임에도 전력 예비율이 위험수위에 도달했으며, 사람들은 이른 무더위로 괴로워하고 있다. 자연은 전 인류의 삶과 직결된 것이지만, 때로 사람들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잊고 산다. 세계적으로 환경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지만, 개개인의 자연 보호에 관한 의식은 미약한 수준이다. 이미 그림책 거장의 반열에 올라 있는 젊은 그림책 작가 올리버 제퍼스가 신작으로 내놓은 ≪이 사슴은 내 거야≫는 우연히 나타난 야생 사슴을 한 소년이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고 길들이려고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다. 소년이 사슴을 길들이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사슴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독자들은 자연의 주인이 과연 누구인가를 되새겨 보게 된다. 기발한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그림으로 명성이 난 천재 작가 올리퍼 제퍼스는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산, 울창한 나무숲과 푸른 들판, 잔잔한 강과 바다를 아름다운 색채로 담아냈다. 콜라주와 유화로 그린 자연 경관이 멋지게 펼쳐지는 책으로 2013년 아일랜드 최고의 어린이도서상을 수상했다. 올리버 제퍼스는 자연과 자연 속 동물은 개인이 이기심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고 보호하며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존재라는 것을 놀랍도록 아름답게 보여 준다.

 

감상: 

생물을 소유할 수 있다는 인간의 착각은 소유물의 생각 또한 가질 수 있다고 느끼게 한다. 지오는 멋진뿔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가지고 있던 끈에 칭칭 감겨 꼼짝없이 누워있게 된다. 그때 멋진뿔이 나타나서 지오를 구한다. 그 방법은 멋진뿔이 원하는 대로 움직였더니 우연히 지오가 구해지는 모습이다. 마지막에 지오가 새로운 규칙으로 멋진뿔이 원하는대로 하는것으로 정했을 때 지오는 멋진뿔을 소유하지 않고 동등한 관계가 된다. 

The New Jumper / The New Sweater, 2012 그래서 모든게 달라졌어요!

출판사 서평:

세상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 콩콩이들이 보여주는 ‘자유로운 자기표현’과 ‘다양성 존중’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다 다릅니다. 더욱이 요즘 우리는 개성을 중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남들과 다른 나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나만의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입시에서도 취업에서도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개성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말로는 편견이 없는, 개성을 존중하는 세상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보통은’, ‘일반적으로’라는 말로 평범하지 않은 것들을 삐딱하게 바라볼 때가 더 많거든요.


이 책의 주인공 콩콩이들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콩콩이들은 모두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콩돌이가 주황색 스웨터를 입고 나타났을 때 모두 당황했고, 너무나 눈에 띄는 그 스웨터를 끔찍하게 생각했지요. 그러나 차츰 콩돌이의 새로운 모습에 익숙해지면서, 다른 콩콩이들도 하나둘 콩돌이처럼 변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변화에 서툰 콩콩이들은 결국 또 모두가 똑같은 스웨터를 입은 모습이 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콩돌이가 모자를 쓰고 나타나지요. 그리고 그 뒤로는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콩콩이들은 저마다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거예요.

 

올리버 제퍼스는 연필만으로 슥슥 그려, 동그란 몸에 가느다란 팔다리를 가진 콩콩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어요. 콩콩이들은 그야말로 아무 특징 없이 모두가 똑같은 ‘평범함’의 대명사인 거죠. 그래서 오히려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가 가능한 캐릭터입니다.
처음 콩돌이가 주황색 스웨터를 뜨면서부터 마지막에 모든 콩콩이들이 각자의 색깔을 가진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바뀌기까지, 콩콩이들의 즐거운 자아 발견 이야기와 만나 보세요. 

 

 


The Hueys series

 

It Wasn't Me, 2014

 

None the Number, 2014

 

What's the Opposite?, 2016

 

 


Once Upon an Alphabet: Short Stories for All the Letters, 2014
A Child Of Books, 2016 책의 아이

출판사 서평:

“나는 책의 아이, 이야기 세상에서 왔어요.”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올리버 제퍼스, 영국 국립 미술관과 뉴욕 현대 미술관 등 전 세계 미술관에 작품이 전시된 예술가 샘 윈스턴이 함께 만든 그림책 『책의 아이』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이야기 세상’에서 온 ‘책의 아이’가 한 소년을 만나 문학 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내용으로, 출간되자마자 해외 유명 언론에서 극찬을 받았고 한국, 영국, 미국, 호주 등 17개국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특히 올해, 아동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았다. 주인공 소녀 ‘책의 아이’는 작은 배를 타고 소년의 집에 도착해 함께 모험을 떠난다. 둘은 옛이야기의 숲과 상상의 산, 노래 구름을 지나 마법 같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매 장면마다 올리버 제퍼스의 부드럽고 우아한 선의 그림 위에 샘 윈스턴의 환상적인 타이포그래피 그림이 더해졌다. 올리버 제퍼스와 샘 윈스턴은 고전 문학에 대한 존경을 담아 그림책을 만들고, 새롭게 오마주하여 『책의 아이』를 탄생시켰다. 

 

세대와 시대를 넘나드는 예술가들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올리버 제퍼스와 샘 윈스턴은 처음 만나자마자 서로가 어른의 몸에 갇힌 아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았다고 한다. 책을 사랑했던 두 작가는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 이야기를 나누다 고전 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 작업에만 총 6년이 걸렸고 오랜 기간 협업한 덕분에 그림 글자와 일러스트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그림책이 완성되었다. 『책의 아이』는 올리버 제퍼스와 샘 윈스턴이라는 현대 예술가의 콜라보인 동시에 아주 오래 전 고인이 된 거장들과 두 젊은 현대 작가의 특별한 콜라보이기도 하다. 고전 문학 속 한 장면들이 『책의 아이』 속에서 색다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새로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림책의 새로운 시도, 타이포그래피 그림책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고전은 사랑받는다. 걸작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와 감동, 교훈이 새로워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글자로 된 그림' 즉 타이포그래피는 고전으로 사랑받는 최고의 문학 작품으로 채워졌다. 책의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인공 소녀가 앉아 있는 책 뒤의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그림자는 아주 작은 글자로 섬세하게 그려졌다. 문자가 모여 그림이 된 것이다. 샘 윈스턴의 섬세한 타이포그래피 작업은 마치 명작의 한 장면을 찢어 콜라주 한 것 같다. 바다를 표현할 때는 바다와 관련된 소설을, 한밤중 노래 구름이 나오는 부분엔 자장가를, 작은 행성 위에서 주인공들이 뛰 놀 때는 어린왕자의 구절이 그림이 된다. 부드럽고 우아한 선과 절제된 색감의 올리버 그림이 글자로 그림을 만든 샘 윈스턴의 작업과 어우러져 매 장면 볼거리가 풍성하고 다채롭다. 각 장면마다 주제에 맞는 문학 작품이 글자로 그려졌고, 한국어판에 수록된 작품 수록 수는 40여 종이 넘는다. 독자들은 『책의 아이』 1권의 독서 경험을 통해 40여종의 고전 문학을 만날 수 있다.

 

문학 작품이 주는 근사한 경험,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마법 같은 책 

책의 아이와 떠난 여행으로 소년은 자기 안에 있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되고, 인생 최고의 경험을 하게 된다. 때때로, 그림 글자로 이루어진 높고 커다란 산을 만나고, 험난한 파도와 유령의 성에 마주하여도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오르며 모험을 이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유령의 성에서 탈출하고 ‘이야기로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뛰놀게 된다. 이제 소녀가 사라진 자리, 소년은 어떤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낼까?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얼른 새로운 책을 읽고픈 욕구가 솟구친다. 소년처럼 책을 옆구리에 끼고 이야기가 샘솟는 책의 세계로 떠나고 싶기 때문이다. 『책의 아이』는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과 매력에 눈뜨게 하고, 어른 독자에게 어릴 적 읽던 문학 작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빠르고 현란한 디지털 화면에 익숙해진 요즘, 책의 행간과 단어의 의미를 차근히 읽어 내려가게 하는 경험도 값지다. 장면 하나하나 눈길을 붙잡는 그림들을 천천히 감상하다보면 문학과 예술이 주는 위로와 벅찬 감동을 선물 받게 될 것이다.

 

 

Here We Are: Notes for Living on Planet Earth, 2017 우리는 이 행성에 살고 있어
The Fate of Fausto, 2019 바다야, 너도 내거야

출판사 서평:

온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파우스토의 이야기 

파우스토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어느 날 자신이 가진 것들을 살펴보러 길을 나선다. 꽃, 양, 나무, 들판에게 “넌 내 거야.”라 말하고, 그렇다는 대답을 받는다. 호수와 산까지도 그의 앞에 고개를 숙였지만 파우스토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 이번엔 바다에게 묻는다. 바다는 파우스토에게 어떤 말을 할까? 

 

올리버 제퍼스의 새로운 도전

이 책은 주인공 ‘파우스토’의 어리석은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이전의 그림책 구성을 벗어나 새로운 기법으로 만든 작품이다. 작가는 이번 책이 우화라는 것을 강조했다. 《다 붙어 버렸어》《우리는 이 행성에 살고 있어》처럼 풍부한 상상력과 따뜻한 결말을 다루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그려 낸 작품들과는 다르다. 익살스럽고도 안타까운 내용 속에 작가의 메시지가 담겼고, 전통 석판 인쇄 기법을 사용하여 한정된 색채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출간과 동시에 뛰어난 작품성으로 극찬을 받았다.

 

통쾌하고도 먹먹한 현대판 우화

우화는 세상 사람들에게 삶의 교훈을 담백하게 알려 준다. 보편적인 지혜를 담고 있는 만큼 올바른 가치관을 전하고자 하는 어린이 책 장르와 밀접하게 이어진다. 《바다야, 너도 내 거야》는 독일의 ‘파우스트 전설’에 뿌리를 둔 문학 《파우스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식과 예술을 겸비한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의 유혹에 빠져 쾌락을 좇으며 구렁텅이 빠졌다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이 그림책에는 악마가 없고 ‘파우스토’라는 한 사람이 등장한다. 정장을 쪽 빼입은 파우스토는 부유층 신사로 보인다. 이미 자신이 세상 만물을 다 가졌다고 믿고, 확답을 듣기 위해 꽃부터 산까지 모두를 찾아간다. 꽃향기를 즐기거나, 양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거나, 바람결에 춤추는 나뭇가지와 드높은 산세의 장관을 감상하지 않는다. 단순히 ‘내 거’라는 소유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욕심 때문에 숨 막히는 집착이 더욱더 커진다. 노란색과 주황색으로 색칠된 파우스토의 것은 아주 예쁘고 반짝반짝 빛나지만 왠지 외로워 보인다. 이야기는 넓은 여백과 함께 여유롭게 흘러간다. 흰 바탕과 그림의 확실한 대비처럼 직설적인 대화가 오고간다. 끝없이 욕심을 부리는 파우스토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해서 서둘러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야기는 일반적인 우화의 인과응보 원칙대로 공정한 결말을 향한다. 어린이와 성인 모두의 가슴을 울리면서 확실한 교훈을 남기는 현대판 우화이다.

 

커트 보니것과 조지프 헬러의 일화

파우스토 이야기가 끝나는 마지막 장에 한 일화가 나온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풍자가인 ‘커트 보니것’과 그의 동료 ‘조지프 헬러’의 이야기로, 이 그림책 헌사의 주인공들이다. 호화로운 억만장자의 파티에서 커트 보니것이 조지프 헬러에게 묻는다. “자네가 소설을 써서 번 돈이 억만장자가 하루에 번 돈보다도 적다는데, 기분이 어떤가?” 조지프 헬러는 ‘난 이미 충분히 가졌다.’고 대답한다. 이 멋진 한마디에서 우리는 파우스토 우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또 한 번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선망의 대상을 가지고 살아간다. 좋은 집, 멋진 자동차, 높은 지위 같은 부와 명예를 좇는 일일 수도, 호감을 얻기 위해 남의 마음을 좇는 일일 수도, 더 나아가 인간 중심적 사고로 자연을 지배하려는 욕심일 수도 있다. 원하는 대로 더 많이 갖는 것은 성취감과 만족감을 줄 것만 같지만, 오히려 더 큰 갈증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나머지 ‘충분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파우스토처럼 선망의 파도에 휩쓸려 길을 잃게 된다. 갖고 싶은 것들을 왜 가져야만 하는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왜 이루려 하는지, 어떤 선택이 우리를 정말로 행복하게 하는지 생각해 보자. 파우스토 우화와 커트 보니것의 일화가 전하는 교훈에 대한 실천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감상: 초반에 파우스토는 꽃이 내꺼라고 꺽어서 자켓 앞 주머니에 넣는다. 마지막에 꺾인 꽃 옆으로 새로운 꽃이 자라는 장면은 첫 장의 안타까움을 위로하는 완벽한 마무리처럼 느껴진다. 붉은 색상으로 파우스토의 욕심과 화를 드러내고 그 색상을 소유물에 비춤으로써 파우스토의 영역을 표시하는 방법이 영리하다. 

 

What We'll Build: Plans For Our Together Future, 2020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

출판사 서평:

사랑하는 딸에게 들려주는 또 하나의 인생 가이드북 

2017년에 출간된 《우리는 이 행성에 살고 있어》에 이어 올리버 제퍼스 작가가 딸에게 헌사를 쓴 그림책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이 출간되었다. 전작은 아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아이가 태어난 세상에 대해 눈에 보이는 정보를 알려 주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이 세상의 여러 환경과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차근차근 말해 주며 자녀를 향한 사랑을 더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빈손으로 태어난 딸과 삶의 경험이 풍부한 아빠는 단둘이 연장을 모아 함께 살 집을 짓고, 함께할 시간을 담을 시계를 만들며 부녀간의 사랑과 추억을 쌓아 간다. 그리고 외부의 바이킹족, 마녀, 해적, 의사를 막을 요새를 만들고 성벽을 높인다. 아빠는 성문을 늘 꼭꼭 걸어 잠그지 않아도 된다며 딸의 경계심을 풀어 주고 마음을 열게 한다. 그 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며 매 순간 아빠는 딸을 앞세워 다양한 경험을 이끌고 뒤에서 응원한다. 아빠가 늘 네 곁에 있고, 인생의 모든 처음을 잘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감동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더불어 목표와 좌절, 공존과 차별이 존재하는 이 세상 속에서 잘 살아가는 길을 일러 주기도 한다.

 

꿈과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가 만나게 될 세상, 이 세상을 잘 살아갈 용기를 주는 아빠라는 길잡이

“우리 무얼 만들까, 너하고 나하고?” 아빠와 딸은 목공놀이를 하는 것처럼 연장을 모으기 시작한다. 거기에는 꼬마 여자 주인공이 늘 들고 다니는 애착 인형과 크레파스, 번개 조각 등 엉뚱한 도구들도 보인다. 가장 처음으로 만든 것은 빨간 ‘문’이다. 문은 벽 너머로 가거나, 허물어진 벽을 메우거나,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거나, 자신의 마음을 닫는 등 소통의 여부를 결정하는 수단이다. 이 중요한 문을 만들자 집이 뚝딱 생긴다. 아빠와 딸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우리 집’에서 훗날 함께할 시간을 약속한다. 약속의 시계에 새겨진 여러 가지 사인을 보며 아빠가 꿈꾸는 미래와 딸이 원하게 될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 주로 지식과 모험을 이루는 하늘색 물감과 예술과 감성을 이루는 분홍색 물감이 합쳐져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보랏빛 세상이 짙게 펼쳐진다. 그렇게 가정에서 사랑을 넉넉히 만들고 그 감정을 어느 구덩이에 간직해 둔다. 그다음 어린 딸은 바깥세상을 하나씩 경험할 준비 운동을 한다. 낯선 환경에서 안전을 기하고 조심하되, 문을 만들어 마음을 열 자세도 함께 갖추는 것이다. 사납기로 유명한 바이킹족, 교활하고 무서운 마녀, 거칠고 제멋대로인 해적, 뾰족한 주사기를 들고 마스크를 한 의사 선생님. 언뜻 보기에 악역인 캐릭터이지만 편견을 허물고 대화를 나누어 보면 앞으로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갈 동지라는 걸 알게 된다. 딸아이는 더 넓은 세상에서 밤하늘을 관찰하고, 동굴을 지나고, 산을 넘어 달나라도 가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기도 한다. 아빠는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무한한 잠재력과 삶의 지혜를 키워 준다. 쉼 없이 달리다가 어느 고요한 곳에 머물러 지난 사랑의 감정을 되새기며 휴식을 취한다. 긴 여정을 하는 사이 아빠의 수염이 더 자라나 있다. 이야기의 끝에 낯익은 등장인물들과 다 함께 둘러앉은 캠프파이어에서 유대의 힘이 느껴진다. “이게 바로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이야. 너하고 나하고.” 딸과 아빠가 손바닥을 마주 잡는 마지막 장면은 뭉클한 여운을 남긴다. 아빠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을 통해 어린 독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사랑 받는 존재인지 깨닫고 무궁무진한 앞날을 꿈꿀 수 있고, 어른 독자는 자녀를 향한 사랑을 공감하거나 유년 시절의 보석 같은 추억을 다시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올리버 제퍼스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편지

이 그림책은 딸 ‘마리’를 위해 만든 책입니다. 마지막 그림이 완성되었을 즈음,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지면서 일상이 급변했습니다. (코로나19가 퍼졌습니다.) 미래가 점점 불확실해지는 만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일이 어느 때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더 어두운 현실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어디로 향하든 혼자 가지 않고 꼭 사랑을 함께 지니고 가야 하겠지요. 《우리는 이 행성에 살고 있어》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면,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은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사랑을 담아, 올리버 제퍼스.

 

There's a Ghost In This House, 2021 우리집에 유령이 살고 있어요

출판사 서평:

세계에서 주목하는 그림책 작가 올리버 제퍼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독특한 형태의 독자 참여형 그림책 『우리 집에 유령이 살고 있어요!』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우리 집에 유령이 살고 있어요!』는 오래된 저택에 사는 한 아이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자신의 집에 살고 있다고 믿는 유령과 숨바꼭질을 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바꼭질이란 친숙한 소재를 가져와 책이 갖는 물성을 접목하여 독특하고 멋스럽게 구성했다. 제퍼스는 반투명 재질의 용지인 트레이싱지라는 특별 장치를 활용해 아이는 유령을 볼 수 없지만, 독자들은 볼 수 있는 독자 참여형 그림책을 탄생시켰다. 또 오래된 저택과 영국의 앤틱 가구 등의 옛 사진에 제퍼스의 일러스트가 콜라주 기법으로 녹아 있어서 더 특별하다. 자, 이제 제퍼스가 초대하는 유령의 집으로 들어가 집 안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아이와 함께 유령을 찾아보자! 

 

치밀하게 설계된 참신하고 입체적인 독자 참여형 그림책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작가 올리버 제퍼스는 이번에도 아주 특별한 그림책을 탄생시켰다. 제퍼스는 어렸을 적, 눈에 보이진 않지만 오래된 집 어딘가 유령이 돌아다니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자주 하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각 예술가이자 그림책 작가답게 어떻게 하면 책의 물성을 활용해 유령을 표현해 낼지 구상한 후에 이야기 틀을 짰다고 한다. 『우리 집에 유령이 살고 있어요!』는 매 장면마다 유령이 그려진 트레이싱지(반투명 재질의 용지)가 끼워져 있다. 이 책의 묘미는 그 트레이싱지를 넘기면 유령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책 속 아이에게는 유령이 보이지 않지만 독자들에게만 보인다. 아이가 끝내 유령을 보지 못한다는 지점은 제퍼스의 유머 포인트이기도 하다. 또 아이가 유령을 묘사하는 글을 먼저 읽고, 그다음에 트레이싱지를 넘기게끔 전개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이의 묘사와 유령이 일치하는지 맞춰 보며 보는 재미도 있다. 겁이 많고, 유령을 무서워하는 아이라도 트레이싱지로 유령이 언제 나타날지 직접 조작하며 즐겁게 유령과의 숨바꼭질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소재와 독특한 기법으로 탄생한 유령의 집!

『우리 집에 유령이 살고 있어요!』의 표지에는 으스스한 한밤중의 저택이 그려져 있고, 그 위로 트레이싱지 커버가 책을 감싸고 있다. 그 커버 앞면에는 책의 제목에 들어가는 ‘ㅇ’자음에 구멍이 두 개 뚫려 있는데, 그 사이로 주인공 아이가 저택 문 앞에 서 있는 모습과 이를 위층 창문에서 지켜보는 유령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책 표지를 넘기면 속표지에 저택의 현관문이 나오고, 또 한 장을 더 넘기면 현관문이 열리면서 주인공 아이가 나타나 고개를 빼꼼 내밀며 “안녕? 잘 찾아왔네.” 라고 말하며 독자들을 책 속으로 초대한다. 18세기에 지어진 실제 저택의 내부 사진과 위로 기다린 세로 판형의 이 그림책은, 책을 펼치는 순간 마치 실제로 옛 저택 안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제퍼스는 작업을 위해 무려 45권이 넘는 오래된 건축 관련 참고 서적과 가구 카탈로그를 수년간 수집했고, 구석구석 다양한 세부 묘사를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료들을 검토했다고 한다. 거기에 직접 그린 그림을 디지털 작업으로 합성하는 콜라주 기법으로 책을 완성했다. 또 흑백 톤의 배경은 형광색 줄무늬 옷을 입은 주인공 아이가 눈에 잘 띄고, 유령이 그려진 트레이싱지 용지와 대비되는 효과를 준다. 이처럼 『우리 집에 유령이 살고 있어요!』 는 특별한 재질의 트레이싱지부터, 콜라주, 디지털 작업 등 볼거리가 풍성한 참신한 그림책이다.

 

 

작품세계

영국의 유명 작가인 올리버 제퍼스는 볼로냐 라가치상, 네슬레 스마티즈상, 블루 피터상 등 다수의 상을 받은 작가이자 예술가이다. 또 그의 도서는 《뉴욕 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로 두 차례나 올랐다. 올리버 제퍼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주제와 소재를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와 정갈한 그림을 이용해 감동적으로 표현해 냄으로써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떠올랐습니다. 권위 있는 많은 상들을 수상한 것이 그것을 잘 증명하고 있습니다.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책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과장되지도, 가르치려 하지도, 눈물로 호소하지도 않지만 우리의 심장을 뒤흔들며 진한 여운과 감동을 줍니다.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책은 마치 마술처럼, 오랫동안 잊고 있었거나 혹은 외면하고 싶었던, 우리 내면 깊숙이 숨겨 둔 우리의 꿈, 이상, 아픔, 상처들과 조용히 마주하게 합니다. 그런 다음 우리의 저 밑바닥에 숨겨진 어떤 가능성을 찾아내어 조그마한 희망의 씨앗을 품게 합니다. 그래서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책은 몇 번을 읽어도 또 다시 읽게 됩니다. 이 작고 소박한 그림책 한 권이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도 모자라 우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조용히 손을 내밀기 때문입니다

 

결론

 

올리버 제퍼스는 작품의 내용에 있어서도 일관성을 보이기보다 재료와 형식에 따라 다르게 작업한다. 어린이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어른에게는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게 한다. 올리버 제퍼스의 일러스트는 디지털 작업, 과감한 콜라주, 여러 질감을 매치하고 실험적으로 사용하는게 눈에 띈다. 최근에도 새로운 시도를 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한다.

 

 

 

올리버제퍼스 홈페이지: https://www.oliverjeffers.com/

올리버제퍼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oliverjeff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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