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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그림책 작가

Gomi Taro 고미 타로

붓프레스 2023. 2. 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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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도쿄에서 태어났고, 구와자와 디자인 연구소 공업 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산업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지만, 책상, 그릇, 의자 등 타인 중심의 디자인에 지루함을 느끼던 중, ‘나’, 곧 개인 ‘고미 타로’ 중심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며 만든 그림책이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림책 세계에 매료되었다. 1973년, 28세에 첫 책 출간 이래 2020년, 75세가 된 지금까지 350여 작품을 출간했으며, 간결하고 단순한 글과 그림, 위트 있는 유머, 재치 있는 아이디어, 발랄할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라이프치히도서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상’, ‘밀드레드 배첼더 어워드 어너리스트’, ‘산케이 아동 문학상’, ‘고단샤 그림책 상’ 등을 받았으며,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수많은 나라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적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 『뭐든지 할 수 있어』, 『바다 건너 저쪽』, 『저런, 벌거숭이네』, 『금붕어가 달아나네』 등이 있다.

 

출처-예스24

 


인터뷰

 

순천 어린이문화 포럼 참석한 고미 다로 대담 및 인터뷰

 

저는 이런 그림을 해보고 싶어 생각하고 그런 것을 표현하고 나면 “이거 너무 잘 됐네” “이거 잘 했다” 하고 저 자신을 칭찬하는 스타일이에요. 성공하지 않는 책은 중단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400여 권 정도 출판했는데요, 실패한 책은 4천권 정도 돼요. 

 

저는 궁리하고 고민하고 가치관을 담고 그런 복잡한 형식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세상에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너는 편한 길로 가라고요. “열심히 해야 해” “잘 돼야 돼” 저희 아빠는 그런 말을 안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노력을 하면 성공한다는 과학적 증명도 없는데 열심히 하라고 하는 거예요. 일본어로 ‘즐겁다’라는 형용사와 ‘편안하다’는 뜻의 글자는 같습니다. 즐거우면 (마음이) 편안해야 해요. 즐긴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놔두는 게 아이들이 즐겁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규칙을 위반하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매일 매일 규칙을 지켜 일기를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일기 쓰는 것이 재밌어서 마음대로 지어서 일기를 썼어요. 그리고 방학이 시작되면 어느 날 일기에 “할아버지가 수박을 사오셨다. 맛있게 먹었다”라고 쓰잖아요? 그러면 그날 할아버지께 진짜로 전화를 했어요. 일기에 그렇게 썼으니까 수박 사서 오셔야 한다고요. (웃음) 스스로 생각하는 것, 궁리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무엇을 할까’ ‘어떻게 읽을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만 생각해요. 보통 책을 쓰는 사람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마음으로 쓸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작품을 씁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에요. 여름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길에서 미끄러졌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넘어져서 일어났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었어요. 밭 한가운데 있었는데 무릎도 아프고 하늘도 있고 그 순간에 ‘아 나 여기 혼자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해요. 나 혼자구나. 나 혼자여서 무서웠지만, 동시에 해방감을 느꼈어요. 여기 내가 있고 아무것도 없는 것, 어쩔 수 없는 환경 말이죠. 여러분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의식하느냐 의식을 하지 못하느냐는 개인차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계기로 나는 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느냐를 중시하게 됐어요. 우리가 성장을 하면 학교를 졸업하고 더 큰 학교로 들어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이지요? 그런데 저는 그런 사회적 존재로서의 나 말고, 개인적 나로서 어떻게 살아갈까 그런 것이 항상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나로서의 나의 존재’ ‘내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나는 어떤 생각을 할까’와 같은 생각이요. 

 

세계 명작, 명곡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말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그림, 세계 음악 이라고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명화, 명작이라는 말은 뛰어나다는 의미인데, 그런 말을 붙이는 걸 그만뒀으면 좋겠어요. 좋은 그림, 좋은 음악이라는 것은 내가 정해요. 나한테 명작이면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그림을 보러 미술관에 많이 가지요? 저는 미술관에 가는 이유는 나를 감동시키는 또다른 나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유명한 헤밍웨이의 작품을 읽고 누군가 감동했다면, 그것은 명작이기때문에가 아니라 그 속에서 나랑 맞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랑 맞는 사람은 무엇일까, 작품은 무엇일까를 찾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은 너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벗어나면 정말 재밌고 자유로운 생활이 되지 않을까요?


그림책 작품 일부

길, 1973
내가 혼자, 1976
금붕어가 달아나네, 1977
누가 먹었지?, 1977
빨간책, 1979
할머니의 밥상, 1979
송아지의 봄, 1980

 

봄, 1981
가을, 1981
헬리콥터의 여행, 1981
해골 아저씨, 1982
잃어버린 줄 알았어, 1984
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 1984
나하고 놀자, 1999
뭐? 나랑 너랑 닮았다고!?, 2011

출판사 책 소개:

나와 타인을 관찰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고미 타로의 철학 그림책 

뭐라고? 나랑 너랑 닮았다고? 

나는 멋진 말이고, 너는 낡은 의자인데? 

흠, 그러고 보니 너도 다리가 네 개네. 

사람들을 등에 태우는 것도 같아. 

정말 우리가 닮은 걸까? 

 

이 책은 일본을 대표하는 유아 그림책 작가 고미 타로의 신작으로, 특유의 단순하고 간결한 그림 속에 깊은 생각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간결함 속에 담긴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며, 그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인 이유를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습니다. 말과 의자가 만납니다. 의자는 말에게 ‘나와 닮았다.’라고 말합니다. 말은 스스로를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의자의 말에 헛소리라고 생각하지요. 의자는 차분하게 둘의 닮은 점을 하나하나 알려 주자 높디높은 말의 자존심은 위험에 처하고 맙니다. 뜻밖에도 둘 사이엔 공통점이 많습니다. 다리가 네 개라는 점, 사람을 등에 태운다는 점, 그 사람이 너무 무겁거나 거칠게 굴면 힘들다는 점. 자부심 강한 말은 쉽게 인정할 수 없습니다. 자신은 엄마가 낳았다며 살아 있는 생명이라는 걸 강조하지요. 하지만 의자는 자신도 목수가 생명을 불어넣어 만들었다며 받아칩니다. 그리고 말이 언젠가 생명이 다해 스러지듯이 의자도 낡아 부서지고 만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듣다 보니 말은 점점 더 의자의 논리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마침내 말과 의자는 같다고 말하기에 이르지요. 하지만 의자는 ‘우리는 같은 게 아니라 닮은 것’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말과 의자의 대화는 건조한 유머로 가득하며, 고미 타로만의 간결하고 청량한 일러스트는 여기에 유쾌한 색을 더합니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논리적으로 서로를, 그리고 스스로를 관찰하고 돌아보면서, 말은 상대방에 대해 또 자기 자신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은 지켜보는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스스로를 발견하는 생각의 힘을 길러 줄 것입니다.

 

뭐든지 할 수 있어,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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